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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싸우지 않고 설득하는 협상의 기술


아이와 싸우지 않고 설득하는 협상의 기술 


베스트베이비 | 입력 2014.09.25 17:42 | 수정 2014.09.26 16:27 



협상으로 시작했지만 협박으로 끝나는 아이와의 대화. "싫어"를 연발하는 아이와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 엄마는 먼저 협상의 기술을 알아둬야 한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 보자.


아이와의 협상은 원래 어렵다


아이가 커갈수록 엄마는 설득하고 지시하며, 아이의 협조를 구해야 할 일이 많아진다. 민주적인 양육 태도를 지지하는 부모는 이런저런 설득과 협상을 시도해보지만 부모의 바람과 달리 아이는 "안 해", "싫어"를 연발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새 부모는 설득과 대화 대신 협박과 호통을 선택하게 마련. 그렇다면 애초부터 아이와의 협상은 불가능한 것일까? 아니, 가능하다. 그러나 어렵다. 엄마는 아이를 잘 먹이고 안전하게 돌보며 교육까지 책임져야 한다. 하지만 아이가 원한다고 해서 뭐든 다 들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반면에 아이에게는 세상을 구경하며 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게다가 만 3세 이후에는 소유욕이 생기면서 하고 싶은 게 더 많아진다. 이때가 바로 아이와 가장 치열한 싸움이 시작되는 시기다. 그나마 여유가 있을 때나 집 안에서는 협상이 잘되는 편이다. 그러나 1분 1초가 급한 아침 시간이나 공공장소처럼 보는 눈이 많은 곳에서는 협상이 훨씬 어렵다. 엄마 입장에서도 일단 그 상황을 모면하는 것이 더 급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이의 고집에 자꾸 밀리는 이유는 또 있다. 워킹맘으로서 갖는 미안함이나 아이 기를 꺾어 주눅이 들까 봐 아이의 요구대로 따라가기도 한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너무 원칙이나 일관성 없이 버릇없는 아이로 키우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면 갑자기 아이에게 단호한 태도를 보이며 기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아이와의 협상이 더욱 수월해진다. 처음 협상에서 지게 되면 아이는 엄마의 패턴을 알게 되므로 협상은 더욱 어려워진다. 이러한 갈등을 자주 겪는다면 우선 협상해야 할 것과 아예 시도조차 하지 말아야 할 것부터 구분하자. 그리고 잘 구분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발달 단계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은 무엇인지, 또 아이의 협상 능력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말이 통할까? 아이의 협상 능력 알아보기


아이와의 관계에서 협상 전략을 세우기 전에 '과연 아이와 협상이 가능한가?'부터 파악해야 한다. 협상은 갈등이 있을 때 서로의 이익을 위해 합의점을 찾는 상호작용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협력과 양보, 거절, 절충 등이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과연 몇 살부터 협상이 가능할까? 연구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만 3세 무렵을 그 시작으로 본다. 나와 상대의 욕구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같은 상황에서 자신과 상대의 기분이나 입장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만 3세 아이에게 "엄마 기분이 어떤지 알겠어?", "어떻게 하면 좋겠어? 얘기해봐" 라는 말은 외계어처럼 들린다는 얘기다. 만 5세 무렵에는 협상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진다. 상대방의 입장이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또 어떤 전략을 사용해야 하는지는 잘 모른다. 명령, 지시, 주장, 위협, 복종과 복종 요구하기, 항복 등의 협상 수준을 보인다. 이후 만 7세가 지나면 좀 더 수준이 높아져 자기반성도 하고, 서로의 관점을 나누며 통합하는 수준의 본격적인 협상 능력을 발휘한다. 이때부터는 설득하기, 제안하기, 나누기, 요청하기, 충고 구하기 등 좀 더 수준 높은 협상 전략을 사용하기도 한다. 아이의 협상 능력을 짚어봤다면 부모의 협상 수준은 과연 어느 단계인가 되돌아보자. 주로 위협과 복종 요구, 항복하기 등의 기술을 사용했다면 만 5세 정도의 협상 능력을 발휘해온 셈이다. 물론 명령과 항복도 필요하다. 그러나 부모가 좀 더 상황에 적절한 전략을 구사해야 아이와의 싸움을 줄이고, 아이도 효과적인 협상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 또한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방법을 익히면 사회성과 학습 능력, 자신감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


최선의 선택을 위한 엄마의 협상 전략


◇1 협상할 거리를 최소화한다


말이 통하지 않는 만 3세 무렵은 협상하려다 실랑이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안전이나 건강과 관련된 부분,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행동은 엄마가 원칙을 미리 정해두고, 아이가 익숙해지도록 만 3세 이전부터 교육시키는 게 좋다. 이때는 엄마가 정해놓은 원칙을 함부로 바꾸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2 협상 리스트를 만든다


종이에 표를 그리고 3칸으로 나누어 1 반드시 지켜야 할 것, 2 상황에 따라 융통성을 발휘해 해야 할 것, 3 아이 마음대로 하도록 할 것을 쭉 적어본다. 이렇게 표로 정리하면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 부모의 일방적인 요구인지, 합리적인 규칙인지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 마음대로 하도록 할 것을 정할 때는 자율성과 주도성 발달을 기준으로 한다. 대부분의 3~4세 아이는 뭐든 '내가 할래'라고 외치는데, 초인종이 울렸을 때 현관문 열기같이 사소한 것도 많다. 이러한 작은 것들은 흔쾌히 허락하는 게 좋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런 행동을 통해 어른이 되는 경험을 미리 해볼 수도 있다.


◇3 둘 중에 하나 선택하기


아이는 끊임없이 요구를 하지만 갈등 상황에서 정말 원하는 것은 오히려 잘 말하지 못한다. 그러니 이럴 때는 두루뭉술하게 '어떻게 하고 싶은지 말해봐'라고 말하기보다 "A가 좋아, B가 좋아?"라고 물어 양자택일을 하게 할 것. 처음에는 "그림책 볼까, 블록놀이 할까?"처럼 쉽고 재미있는 선택부터 시작한다. 이후에는 "밥을 빨리 먹고 놀까? 천천히 먹고 놀지 말까?"라는 식으로 아이가 해야 할 일에 관한 선택으로 바꿔나간다.


◇4 행동 제한은 3단계로! 선택 기회를 주자


 아이와 협상을 할 때는 3단계를 거치자. 가령 형제끼리 놀다가 싸우는 상황이라고 할 때 1단계는 아이의 감정이나 욕구를 인정하기다. 우선 "둘 다 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싶어서 속상하구나"라고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줄 것. 그다음 2단계는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구체적으로 짚어 이야기한다. "너희가 장난감을 갖고 놀고 싶어서 속상하겠지만, 장난감을 던지면 같이 놀 수 없어"라고 말하는 것. 마지막 3단계는 대안을 제시하는 거다. "누가 먼저 갖고 놀지 순서를 정해야 함께 놀 수 있어"라고 얘기한 뒤 최후통첩으로 "계속 서로 갖겠다고 싸우면 이건 엄마가 가져갈 거야. 놀이를 더 할 수 없어!" 하고 단호하게 말한다. 1~3단계까지는 시간을 오래 끌지 말고 아이 눈높이에서 이해가 쉽도록 분명하고 단호하게 이야기하고, 최후통첩 후에는 잠시 아이의 선택을 기다려주는 게 좋다. 단, 바쁜 아침 시간이나 아이가 폭력적인 행동을 보일 때는 공감하는 대신 "안 돼!"라고 강경하게 말하고 명령과 지시 전략을 사용하는 게 효율적이다.


 ◇5 역할놀이로 협상 기술 가르치기


 아이가 협상 기술을 가장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바로 역할놀이다. 예를 들어 엄마아빠놀이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어떤 역할을 맡을지 의논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양보하거나 순서를 정해야 한다. 또 놀이를 하는 과정에서 "내가 밥을 차릴게. 너는 빨래한다고 해", "나는 뭘 할까?"라는 다양한 대화가 오간다. 협상 발달 수준에서 만 7세 이후에나 가능한 제안하기, 나누기, 요청하기, 충고 구하기 등 기술을 더 어린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물론 처음에는 엄마가 먼저 모델링을 보이면서 이끌어가야 한다. 평소에는 양보나 나누기를 어려워하던 아이들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놀기 위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협상 자세를 취한다.


 ◆케이스별 실전 협상 매뉴얼


 ◇CASE 1 마트에서 장난감을 사달라고 할 때


 KID: (쏜살같이 달려가 상자를 꺼내 안고) 엄마, 나 이거 살래.


 MOM: 아니야. 안 돼. 내려놔.


 KID: 아, 싫어. 살래. 왜 내 거만 안 사?


 MOM: 뭘 안 사? 여기 먹을 거 다 네 건데.


 KID: 나 그거 안 먹어.


 MOM: 먹지 마. 그리고 그 장난감 집에 있는 거랑 똑같잖아.


 KID: (발 구르며) 아, 싫어. 내놔!


 Coach


 엄마와 아이가 쓴 협상 기술을 보자. 아이는 주장(살래), 요구(사줘), 거절(싫어)을, 엄마는 거절(안 돼), 명령(내려놔, 먹지 마) 등 기술을 쓰고 있다. 두 사람의 기술 모두 만 5세 수준의 전략이다. 오히려 아이가 먼저 자기 나름의 타당한 의문을 제시하면서 토론을 유도하는 높은 수준의 전략을 시도했다. 오히려 엄마는 아이가 장난감을 사겠다고 했을 때 "아니야, 안 돼, 내려놔" 등 모두 부정적인 지시와 명령어를 사용했다. 아이에게 무조건 부정적인 의사표시를 하기보다는 "잠깐(환기시키기), 오늘은 장난감을 사지 않기로 했어(제한 전달하기)"라고 말하는 게 현명하다. 아이가 왜 자기 것만 안 사느냐고 물었을 때 엄마가 발끈하면 서로 말꼬리만 잡고 늘어지게 된다. 오히려 "여기 네 것도 많이 샀어. 그리고 올 때마다 장난감을 살 수는 없어"라고 말하는 편이 낫다. 그래도 아이가 장난감을 놓지 않으면 제 자리에 놓겠다고 미리 말한 뒤 상자를 제 자리에 갖다 두거나 근처에 직원이 있다면 직접 건네 아이를 단념시키는 게 현명하다.


TIP 진짜 협상은 마트 가기 전에!


협상은 마트 가기 전에 미리 해두어야 한다. 오늘 장난감을 살 수 있는지 없는지, 만일 살 수 있다면 한 가지만 고르기로 약속을 하는 것. 특히 마트에 들어가기 직전에 다시 오늘 살 물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약속을 지키면 받는 보상, 어기면 받는 벌에 대해서도 미리 일러두자.


◇CASE 2 약속된 시간이 지났는데도 스마트폰을 계속 볼 때


  MOM: 이제 그만, 약속 시간 지났어.


 KID: (계속 보면서) 알았어. 조금만 더….


 MOM: 안 돼, 지금도 많이 봤어. 약속 안 지키면 다시는 스마트폰 안 보여줘.


 KID: 아, 아, 한 번만, 잠깐만~.


 MOM: (스마트폰을 빼앗으며) 내놔. 왜 맨날 약속을 안 지켜. 그러다가 중독돼.


 KID: (울음 터트림) 으앙~.


 Coach


 금지보다 주의를 환기시키고(이제 그만), 사실을 전달(약속 시간 지났어)하는 등 아이에게 상황을 알려주는 것은 좋다. 그러나 엄마 스스로 지키기 어려운 일(다시는 스마트폰 안 보여줘)이나, 아이가 이해하기 어려운 말(중독)로 위협하는 것은 별 효과가 없다. 현실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므로 어차피 지키지 못할 일로 위협해봤자 엄마의 권위만 떨어진다. 아이 손에 들린 스마트폰을 도로 가져갈 때는 "이제 끌 거야", "이제 가져갈 거야"라고 미리 알린다. 아이가 가장 분노를 일으키는 상황은 갑자기 전원을 꺼버리는 것. 이렇게 되면 반성보다 엄마에 대한 원망과 분노만 남는다. 그동안 잘 기다려줬다면 마지막에 절충하기(그럼 한 번만 더 보고 그때는 네가 엄마한테 갖다 줘.) 등 고도의 협상 기술로 마무리하는 것도 요령.


 ◇CASE 3 어린이집에 안 가겠다고 버틸 때


 KID: (곧 어린이집 버스가 올 시간) 나 어린이집 싫어. 안 갈래.


 MOM: 아이고, 왜 그래. 가야지.


 KID: 싫어, 엄마랑 같이 있을래.


 MOM: 엄마랑 있고 싶어? 그래도 가야지.


 KID: 아, 싫어. 안 가고 싶어.


 MOM: 안 가고 싶어?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KID: 몰라.


 MOM: 아이고, 어쩌나. 어떻게 하면 좋겠어?


 Coach


 참을성 있게 아이의 말을 들어주는 것은 좋다. 그러나 어린이집 버스가 올 시간이고, 만일 엄마도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하염없이 아이의 얘기를 들어줄 수만은 없다. 게다가 아이는 지금 가기 싫다는 주장만 하고, 엄마는 아이의 말을 반복하는 정도의 공감(엄마랑 있고 싶어?, 안 가고 싶어?)만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좋겠어?"라는 질문도 "안가"라는 답만 돌아올 게 뻔하다. 이래서는 어떤 결론도 내기 어렵다. 만일 아이를 기다려줄 수 있고 하루쯤 어린이집을 쉬어도 괜찮다 싶을 때, 아이가 분리불안을 보일 때는 좀 더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대화하는 협상 과정도 좋다. 그러나 어린이집에 보내야 할 때는 가능한 대안이 있다면 제안하기나 절충하기를 시도하자. "그래, 가기 싫은 날도 있어. 그런데 어린이집에 안 가도 엄마가 너랑 있을 수 없어. 대신 점심 먹은 후에 엄마가 일찍 데리러 갈게"라고 말한 뒤 잠시 아이에게 선택 기회를 준다. 만일 대안이 없다면 안타깝더라도 좀 더 단호하게 버스에 태워 보내고, 하원한 후에 어린이집에 가기 싫은 마음, 속상함을 들어주며 마음을 풀어주자.


  ◇CASE 4 상황에 맞지 않는 옷을 고집할 때


  KID: (우비를 꺼내 들며) 나 이거 입을래.


  MOM: 에이 무슨, 그건 비올 때만 입는 거야. 봐, 지금 비가 와 안 와?


  KID: 싫어, 이거 입고 갈 거야. 이게 좋아.


  MOM: 자, 빨리 이거 입자. 봐, 다른 애들은 다 예쁜 옷 입고 오는데 너만 이거 입고 가면 되겠어?


  KID: 그거 미워. 안 입을 거야.


  MOM: 너 왜 이래. 그거 입고 나가면 얼마나 창피한 줄 알아? 사람들이 다 너 놀려.


  KID: (소리 지르며) 아니야. 엄마 미워. 나 안 가!


  MOM: 시끄러워. 어디서 소리를 질러!


  Coach


  아이가 소리를 지르며 거부가 심해진 것은 "얼마나 창피한 줄 알아? 사람들이 다 너 놀려" 같은 엄마의 비난 때문이다. 협상에서 비난은 가장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 다른 아이들과의 비교, 창피하다는 말 때문에 수치심을 느끼면서 옷이 아닌 "엄마 미워"로 불똥이 튀었다. 지금은 아이가 우비의 매력에 빠져 있는 상태. 이럴 때는 엄마가 오히려 관심을 보이면서 "그래, 그 우비가 예쁘긴 해" 하며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줄 것. 그런 다음 "오늘 비가 왔으면 얼마나 좋아. 그 옷은 비를 좋아하고 해님은 싫어하거든. '아 뜨거워' 하면서 옷이 힘들어해"라고 주의를 전환하는 게 요령이다. 이런 동화적인 이야기나 유머는 아이의 고집을 살짝 풀어주는 김빼기 효과가 있다. 그래도 아이가 고집을 피우면 "그럼 옷이 망가지지 않게 예쁜 쇼핑백에 담아 가자"라는 식으로 제안이나 절충을 시도해보는 게 현명하다.


  TIP 아이의 취향을 따라주는 게 좋은 순간


  아이들은 간혹 강박적인 성향이나 예민한 촉각 때문에 특정 옷을 고집하기도 한다. 만일 특별한 문제 때문에 한두 가지 옷을 계속 고집할 때는 억지로 고집을 꺾거나 협상하기보다 일단 아이 뜻을 따라주자. 이후 서서히 비슷한 디자인이나 촉감의 옷을 입도록 시도하는 게 낫다.


 ◇CASE 5 계속 엄마에게 해달라고 의존할 때


 KID: (바지를 내밀며) 이거 해줘.


 MOM: 네가 혼자 입어야지. 자꾸 연습을 해봐야 해.


 KID: 아, 나 못해. 안 돼.


 MOM: 왜 해보지도 않고 못한다고 해. 해보고 말해.


 KID: (옷을 그냥 두고) 아~ 못해.


 MOM: 나도 몰라. 언제까지 엄마가 해줘야 해?


 Coach


 아이 스스로 하도록 알려주고 기다려주는 것은 좋다. 그러나 아이가 계속 늑장을 부릴 때 "혼자 입어야지", "연습해야지"라는 말을 자주 하다 보면 나중에 결국 폭발하는 쪽은 엄마다. 우선 엄마가 "00이는 할 수 있어. 점점 손힘이 세지더라"라고 아이를 격려해준 다음 잠깐 기다려주는 게 좋다. 그래도 입지 않으면 "어디 보자~" 라고 말한 뒤 바지를 반듯하게 펼쳐서 발을 넣기 좋게 아이 앞에 놔두자. 이때 "00 발이 어디로 나오는 걸까?" 식으로 주의를 끌면 더 효과적이다. 그래도 입지 않으면 양쪽 발은 엄마가 넣어주고 끌어올려 입는 것은 아이의 몫으로 남겨둔다. 대개 엄마들은 아이 스스로 하는 연습을 시키려고 굳게 결심했다가도 시간이 없고 늑장부리는 모습이 답답해서 그냥 해줘버리곤 한다. 그러나 이런 식의 행동이 반복되면 아이는 점점 의존적으로 변하고, 마음대로 안 되면 쉽게 짜증을 내기도 한다. 이럴 때는 적당한 융통성을 발휘해 시작은 도와주고 마무리는 아이가 하도록 유도하는 게 방법이다.


  TIP 의존적인 아이는 대소 근육 협응 능력을 살펴볼 것


  아이가 스스로 하는 것을 유독 어려워한다면 대소 근육의 협응 능력을 점검해보자. 이런 아이는 보통 손끝이 야무지지 못하다는 얘기를 자주 듣고, 행동이 느리거나 자주 넘어지기도 하고, 촉각이 예민한 경우가 많다. 좌절감 때문에 더욱 의존하기 때문에 협상보다 연습을 통해 협응 능력을 기르는 게 우선이다. 밀가루나 점토반죽놀이, 엄지 씨름, 줄다리기, 공놀이, 철봉 매달리기, 손가락 그림자놀이 등을 하면 도움이 된다. 또 좋아하는 물건을 지퍼백에 넣어두고 아이가 직접 여닫게 하는 등 손가락을 많이 쓰도록 유도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기획 황선영 기자 | 취재 김이경(육아 칼럼니스트) | 도움말 정상미(이음아동심리발달연구소 소장), 박소연(서울주니어상담센터 놀이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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