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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감기


'여름 감기' 


입력 2014.07.04 09:26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아이를 찾아오는 불청객 '감기'. 하지만 다른 계절에 비해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은 감기 대비에 소홀하게 된다. 걸리면 의외로 큰 고생하는 '여름 감기'의 모든 것.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 아이들을 꽁꽁 싸매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지만, 여름에는 '설마 이렇게 더운데 감기에 걸릴까' 하고 방심하는 엄마가 많다. 하지만 이는 엄마들의 흔한 착각. 감기는 외부 온도 때문이 아니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걸리는 질병이다. 감기 바이러스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데, 여름철에 주로 유행하는 감기 바이러스는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이다. 감기 바이러스는 콧속이나 입속 점막에서 증식한 후 기관지와 폐를 거쳐 체내에서 활성화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기침, 발열 등 감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 적응기를 거쳐 몸이 나아지면 체내에 면역력이 생기지만 바이러스가 변형을 일으켜 전혀 다른 형태로 체내에 침투하면 다시 감기에 걸릴 수밖에 없다. 면역력을 형성하는 항체는 해당 바이러스에게만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사시사철 감기를 달고 사는 게 바로 이런 이유다. 성인보다 면역력이 현저히 약한 아이들은 경험한 바이러스가 적고 온도 변화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특히 냉방을 많이 하는 여름철에는 실내외의 기온이 5℃ 이상 차이 나면서 코 점막이 건조해져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더 쉽다.


◆여름 감기, 이렇게 대처한다


보통 여름철 감기에 걸리면 목감기 또는 코감기 증세가 나타나고, 심한 경우 구토와 설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더운 날씨 때문에 찬 음식을 자주 먹는데 아이스크림, 음료수처럼 냉한 음식을 먹다 보면 장도 약해지기 때문이다. 생후 3개월 이전 신생아에게 발열이 있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는 것이 최선. 3개월이 넘은 아기가 38℃ 넘게 열이 난다면 비상용 해열제를 먹이거나 미온수로 목욕시켜 몸을 시원하게 해준다. 아이가 열이 난다고 해서 실내 온도를 너무 낮추는 것은 금물. 여름에는 적정 실내 온도인 24~26℃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습도는 약간 습한 정도가 더 낫다.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아이 몸을 닦아주면서 체온을 조절하는 것도 방법이다. 기침은 목과 코, 기관지 등에 있는 이물질이나 가래를 배출하기 위한 현상이므로 손으로 입을 가려 기침이 나오는 것을 막기보다는 아이 등을 두드려주면서 기침이 잘 나오도록 돕는 것이 좋다.


감기에 설사가 동반될 경우에는 탈수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탈수가 일어날 정도의 상태가 아니라면 3~5일 정도 자극이 덜한 음식을 먹이면서 나아지기를 기다려도 된다. 그러나 설사가 심하다면 유지방이 많은 우유, 치즈, 요거트는 멀리할 것. 아이가 열과 설사 등 심각한 감기 증상으로 잘 먹지 않는 경우에는 분유나 모유, 좋아하는 음료를 먹여 수분 공급에 신경 쓴다. 그리고 발열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열이 나지는 않는데 아이 몸이 처지거나 계속 보챈다면 병원을 찾을 것. 보통 감기에 처방하는 항생제는 바이러스가 아닌 세균을 죽이는 역할을 한다. 감기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이라기보다 염증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죽여 염증을 완화시키는 것. 따라서 염증이 생기기 전, 초기에 감기를 잡는다면 항생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다.


◆생활 속 여름 감기 예방법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은 연령이나 사람에 따라 다르다. 어린아이일수록 면역력이 낮고 체온 조절 능력도 미숙해 감기에 잘 걸리므로 감기 예방을 위해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이 바로 면역력 강화다.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주는 생활법을 소개한다.


◇ 실내 온습도를 적절히 유지한다- 실내 온도는 24~26℃로 일정하게 유지한다. 여름에는 날씨가 더워 냉방기를 사용하는데 덥다는 이유로 온도를 너무 낮추는 건 금물. 냉방기를 가동한 경우에는 실내외 온도차를 5℃ 이하로 설정하고, 1시간에 1번씩 창문을 열어 환기한다. 또한 실내 습도는 50~60%로 적정하게 맞추면 집 안에 감기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따뜻한 물이 보약이다-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면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우리 몸의 기도에 있는 수많은 섬모는 체내에 이물질이 들어왔을 때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기도 안의 온도가 떨어지면서 섬모의 운동 기능이 저하된다. 섬모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기도로 들어온 바이러스와 세균이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것. 따뜻한 물을 마시면 섬모의 운동 기능이 활성화되어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 밖에서 적당히 뛰어놀 필요가 있다- 감기는 막연히 외부 환경에 노출돼 있다고 해서 걸리는 게 아니라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그런 만큼 아이를 집 안에만 두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오히려 외부에서 햇볕을 쏘이고 바람을 맞으며 충분히 뛰어놀면 여름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상쾌한 공기는 피부와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고, 햇볕은 적혈구와 백혈구의 생성을 촉진해 면역력을 높이는 비타민 D의 합성을 돕는다. 그러니 날씨가 덥다고 집 안에만 있지 말고 맘껏 뛰어놀며 면역력을 높이게끔 하자.


◇ 음식물 섭취로 면역력 높이기- 충분한 수면과 휴식, 영양 섭취는 기본이다. 평소에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여 아이의 면역력을 높여줄 것. 특히 비타민 C와 카로틴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는 기관지와 목의 점막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적게 먹어도 문제지만 과식 또한 여름 감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과식을 하면 소화 기능에 영향을 미쳐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 음식은 적당량을 먹이되 영양이 풍부한 식재료를 고르자.


◇ 무조건 잘 씻는 것이 최선!- 외출했다가 집에 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목욕과 양치질.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위생과 건강을 위해 잘 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손은 자주자주 씻는 것이 감기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손을 씻을 때는 비누칠해 거품을 충분히 내고 최소 30초 이상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 손톱 밑, 손목 등을 고루 문지른 뒤 흐르는 물에 깨끗이 헹궈야 한다. 물기를 완전히 닦아내는 것도 잊지 말 것. 손만 잘 씻어도 바이러스 감염 질환이 60% 예방된다.


◇ 손발 마사지로 감기를 잡는다- 초기 감기에는 손발 마사지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다. 체내에 감기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이에 대항하기 위해 몸에 변화가 일어난다. 몸의 기능을 높이기 위해 열이 나는 것. 감기 초기에 아이의 이마를 짚어보면 이마는 뜨겁고 손발은 차가운 경우가 있는데, 이는 열이 오르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몸에서만 열이 나고 손발은 차가운 것이다. 이때는 엄마의 따뜻한 손으로 아이의 손발을 비벼 마사지해주면 혈액순환이 촉진돼 한 곳에 몰려 있던 열이 온몸에 고르게 분산되는 효과가 있다.


◇ 에어컨 대신 선풍기 사용하기- 무더위가 지속되는 여름에는 에어컨을 틀 수밖에 없지만 환기 없이 에어컨만 계속 틀면 실내가 매우 건조해진다. 평균 1시간만 에어컨을 틀어도 실내 습도는 30~40%로 떨어지며, 차가워진 공기가 비강, 기도, 인두의 온도를 떨어뜨려 감기로 이어지기 쉽다. 이때는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활용하면 OK! 선풍기를 북쪽 창가에 두고 남향 창문을 향해 틀면 공기의 밀도 차이로 북쪽의 찬 공기가 집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선풍기는 문을 열어놓고 사용해도 되므로 실내가 건조해질 염려도 없다.


◇ 외출 시 카디건은 필수!- 실내외 온도차가 많이 나는 것도 여름 감기의 원인이 된다. 외부 온도는 높은데 냉방으로 실내 온도가 낮아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계속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신체 온도를 조절하는 자율신경계가 지쳐 냉방병 증세를 보일 수 있다. 특히 공연장, 영화관, 실내 체험관 등 사람이 많은 곳은 계속해서 에어컨을 틀어놓곤 한다. 덜덜 떨다가 밖으로 나오면 온도가 갑자기 높아지면서 감기 기운이 나타나는 것. 그러니 외출할 때는 긴팔 카디건을 챙겨 갑작스런 체온 변화에 대비하자. 수영장에 갈 때는 큰 타월을 준비해 아이가 물 밖으로 나왔을 때 온몸을 덮어줘 체온을 유지해준다.


기획 최미혜 기자 도움말 서현주(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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