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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가기 전 아이에게 해줘야 할 일

 유치원 가기 전 아이에게 해줘야 할 일 100 
입력 2014.03.25 01:31 | 수정 2014.03.25 10:07 
 
엄마 품을 벗어나 세상을 향해 한걸음 나선 아이에게 가장 큰 선물은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강한 자율성이 생기고 감정 조절능력도 생기는 시기인 만큼 지나치게 아기 취급을 하거나 갑자기 모든 것을 독립적으로 하도록 요구하지 말고 천천히 나아갈 수 있도록 응원해주자.

01 발도로프 교육전문가 이정희
"영아기 정서 발달은 어른이 되어서도 평생을 좌우합니다. 아이가 세상에서 만나는 첫 경험들이 정서 발달의 토대를 이루기 때문이에요. 적어도 아이가 유치원에 가기 전, 생후 6년간 다양한 측면에서의 '보호'가 필요합니다."

02 주양육자와 건강한 관계 맺기
아이는 생후 1년간 주변 인물 중에서 주로 한 사람(대부분 엄마)과 관계를 맺는데 이 관계가 건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생후 6개월까지 아이가 엄마에게 보내는 미소를 바로 잘 반응해주면 무려 3만 번에 이른다고 한다. 이를 통해 아이와 풍부한 정서 교감을 할 수 있고 무의식적으로 아이의 우뇌에 저장된다. 아이가 어릴수록 어른과의 상호작용은 말이 아닌 손길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다정한 시선도 아이에게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아이의 기저귀를 갈 때, 물컵을 건넬 때, 머리를 손질해줄 때 등 엄마는 아이를 세심하고 부드럽게 대해야 한다.

03 생활 리듬 만들어주기
아이는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혼자서 만들 수 없다. 영아기에 수면 리듬이 만들어지기까지 엄마 아빠가 도와줘야 하듯이, 유아기에는 식사와 놀이, 산책이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이루어지게끔 도와주는 것이 좋다. 아이의 정서가 안정되려면 이런 일정한 생활 리듬이 필요하다. 주말에 부모가 심하게 늦잠을 자는 것을 피하고 식사 시간도 평소처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애쓰는 게 바람직하다.

04 공원이나 산책로로 외출하기
아이와의 외출은 자연의 소리와 향을 맘껏 느낄 수 있는 곳이 좋다. 조용한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 내 산책로에서 바깥 놀이를 하거나 걷는 등의 일은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된다. 계절이 변화함에 따라 햇볕과 공기의 흐름, 그리고 자연의 색이 달라지는 것을 아이와 함께 느껴보자. "오늘은 나뭇잎의 색이 또 달라졌네. 꽃향기가 어때?" 하며 대화를 나누자. 엄마와 자연의 향을 공유하는 경험을 한 아이는 자연에서 자신의 감정을 위로받고 더 큰 세상을 만날 수 있다.

05 조기 교육 멀리하기
많은 부모들이 교육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여긴다. 그러나 취학 전 조기 선행학습과 모국어 습득 이전의 영어 조기교육은 아이에게 유익하지 않다. 지적 학습이 성숙하게 이루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심한 스트레스가 되기 싶다. 정서적 안정을 위해 만 5세까지 모국어를 보통의 속도로 익힐 수 있도록 아이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어야 한다.

06 자신의 의사표현을 할 수 있게 연습시킨다
자신의 의견이 있는데도 무조건 참기만 해도 안 되고, 무조건 자신의 의견만을 주장해서도 안 된다. 화가 나거나 속상한데 유치원에서는 꾹 참고 있다가 집에 와서 울고 화를 내는 것이 반복되어서도 안 된다. 또래와의 관계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일을 그 앞에서 대화로 해결해나갈 수 있어야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자기표현능력이 잘 발달해야 하는데, 이것은 가정에서 엄마와의 관계에서부터 연습할 수 있다. 평소 엄마가 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공감해준 아이들은 친구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이것을 말로 잘 표현해줄 수 있다.

07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의 양을 늘리기
아이가 음식을 흘리는 게 싫어서 밥을 먹여 버릇하면 아이는 당연히 밥은 엄마가 먹여주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유치원에 가면 선생님이 엄마 대신 챙겨서 먹이기 힘들다. 아이 스스로 밥을 먹게 하고 그것이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도록 해주자.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그릇이나 숟가락이 도움이 된다. 자신이 가지고 논 장난감을 정리하는 것도 아이가 혼자 할 수 있다. 엄마가 하나씩 시범을 보이면서 놀이처럼 알려주고 따라 하게 해보자. 양말 신기나 단추 잠그기 등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늘려 아이의 독립을 준비해준다.

08 아이를 너무 엄격하게 통제하지 않는다
평소 부모가 아이의 행동에 일일이 개입하고 간섭해 방해를 많이 받은 아이는 다른 사람들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고 아이를 고자질쟁이로 만들기 쉽다. 아이가 스스로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을 연습할 수 있도록 아이의 자율성을 좀 더 보장해주자. 이 능력이 잘 연습되어야 아이는 세상에 잘 적응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받아들이며 수행하기 쉽다. 반대로 아이가 원하는 대로 무조건 허용하고 과잉보호를 해서도 안 된다.

09 또래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를 갖게 한다
요즘 아이들은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가 적다. 이런 아이들이 갑작스럽게 여러 친구들, 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당황스러울 수 있다. 유치원 같은 대집단에 보내기 전에 소집단에서 천천히 적응시켜보자. 이때 중요한 것은 성격이나 기질이 다른 아이보다는 비슷한 또래 친구들 2~3명과 어울리게끔 그룹을 만들어주는 게 좋다. 친구의 집을 방문해 다른 환경에서 적응하는 연습을 시키는 것도 유치원에서 아이가 느낄 불안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10 바깥놀이를 많이 경험하게 한다
기질이 예민하고 까다로운 아이는 유치원에서 적응하는 데 힘겨울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은 낯선 사람이나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하지 않는다. 아이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면 유아교육기관에 보내기 전에 바깥놀이를 많이 해 외부 환경에 충분히 노출시켜주는 게 좋다. 바깥놀이는 외부 자극을 좀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등원할 유치원이 결정됐다면 양해를 구하고 유치원 놀이터에 자주 가서 적응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1 소소한 선택권을 많이 준다
유난히 떼를 쓰고 투정이 심한 아이가 있다. 부모는 자기 아이니까 투정을 받아준다지만 유치원에서 그런 행동을 한다면 선생님과 친구들이 불편해진다. 이렇게 떼를 부리는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좋다. 방법은 아이에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고 아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일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입을 옷을 고를 때 "바지를 입을래? 치마를 입을래?"나 그림을 그리기 전에 "크레파스를 쓸 거야? 사인펜을 쓸 거야?" 식이다. 이렇게 아이가 결정하는 습관을 들이면 친구들과 어울릴 때도 의견 충돌을 줄여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

12 무조건 '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호기심과 활동성이 왕성하다. 부모가 '하지 마'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수밖에 없는데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자꾸 못하게 하면 아이의 스트레스는 극대화된다. 무조건 하지 말라고 말하기보다 아이가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13 집단생활의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집단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또래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이해력이 부족하고 또래 경험도 별로 없고, 자기중심성도 높은데 자신과 비슷한 아이들과 지내는 생활은 아이들에게 힘이 든다. 이때 아이에게 자꾸 "친구랑 놀아라" 하고 말하면 아이는 더욱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린이집에서 친구와 싸워서 스트레스를 받은 아이에게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라" "네가 먼저 미안하다고 해라"라고 강요하면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대부분의 부모가 아이가 친구랑 놀 기회를 많이 줘야 아이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반대다. 또래 집단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오히려 아이를 위로해줄 수 있는 어른들과 노는 것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더 좋다.

14 아이의 감정을 알아주고 표현해준다
언어가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은 모든 것을 울음이나 웃음으로 표현하는데, 이럴 때 엄마가 "아휴, 아팠어?" "희성이가 지금 기분 좋구나" 식으로 대신 감정을 표현해주는 것이 좋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행동이 아이의 정서 발달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에게 애정과 관심을 표현한다고 아이의 볼을 만지거나 껴안을 수 있는데, 지나치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아이의 반응을 살피면서 아이가 싫어하면 일단 물러설 수 있어야 한다.

15 원광아동발달센터 이영애 소장
"아이가 유치원에 적응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 명의 인간으로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심리적으로 엄마와 건강하게 분리되는 게 중요합니다. 평소 엄마와 안정된 애착이 잘 형성된 아이들은 '엄마가 당장 눈에 보이지 않아도 항상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이의 정서 발달은 애착과 신뢰가 밑바탕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16 상처를 줬다면, 대화로 풀어준다
아이는 마음의 상처를 오래 기억한다. 이유도 모르고 혼이 나거나 자기 생각을 다 듣지도 않은 채 부모가 야단을 칠 때, 아이의 마음속에는 부정적인 감정이 자리 잡는다. 아이의 감정을 상하게 했거나 실망을 준 적이 있다면 나중에라도 대화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다독여야 한다.

17 좌절은 위로하고 성공은 격려해준다
아이가 좌절했을 때 위로하고 다독여주기보다 다그치고 화를 내는 엄마들이 있다. 많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성공했을 때 칭찬하고 격려해주자. 혼자서 옷을 입거나 놀고난 후 장난감을 깨끗하게 정리한 것도 모두 성공의 경험이 될 수 있다. 격려하고 칭찬하면 아이는 자신감을 갖게 되고, 자기표현도 훨씬 더 자유롭게 하게 된다. 아이가 부족한 것이 있을 때는 위로하기보다는 격려해주는 것이 좋다.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라고 위로하는 것보다는 "그래, 애썼네. 다시 한 번 해볼까?" 하고 감정을 추스르고 다시 시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나간다.

18 놀이가 보약이다
유아기 초기에는 신체놀이나 역할놀이 등이 도움이 된다. 조금 연령이 높아지면 게임을 하는 것이 좋은데 이 역시 정서 발달이나 자기조절에 매우 유용한 도구다. 게임은 순서와 규칙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행동과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아이가 게임에 졌을 때는 엄마가 다가가서 "게임에서 져서 속상하지?" 하며 감정을 읽어줄 수도 있다. 놀이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일상에서도 쉽게 놀거리를 찾을 수 있다. 엄마와 함께 설거지를 하고 청소를 하고 시장에서 물건을 사오는 것, 이 모두가 놀이가 될 수 있다. 놀이는 엄마와 아이의 좋은 관계를 100% 보장해준다.

19 다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게 하려면,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기회를 많이 갖게 해줘야 한다. 예를 들어 길을 가다가 어떤 아이가 울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부모는 아이에게 "저 아이는 왜 울고 있을까? 엄마에게 혼났을까? 친구랑 싸워서 우는 걸까?"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아이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보도록 유도한다. 또 "친구가 우는 모습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들어? 그럴 때는 친구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라고 질문을 해서 친구의 감정을 헤아리거나 위로해주는 마음을 갖게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간다.

20 엄마가 먼저 화를 참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들은 때때로 위험한 행동을 한다. 아이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그 마음에 백번 공감해도 아이의 요구를 도저히 들어줄 수 없을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엄마가 운전하고 있는데 아이가 짜증을 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카시트에서 내려달라며 울부짖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을 경험해본 엄마라면 걱정을 넘어 화가 치밀어 오를 것이다. 아이들은 이렇게 자기 행동을 규제하지 못할 때가 있다. 아직 감정과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정신적인 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에게 자발적으로 자신을 통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아이가 짜증을 부리며 떼를 쓸 때 그 감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려면 부모가 단호하고 일관된 태도를 보이는 동시에 화를 누르고 참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기자/에디터 : 성나영 / 사진 : 배주현, 박효성,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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